♥물산인이 들려주는 生生 장거리연애 Tip♥
세계 곳곳에서 건설 한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사들!
넓어져 가는 사업 무대 만큼 건설회사에 입사하면 해외에서 일하게 되는 기회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든 낯선 외국 땅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겠지만, 유독 그 중에서 더욱더 해외생활에 대한 걱정이 큰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애인을 한국에 두고 떠날 청춘 남녀가 아닐까요?
세계 각지에서 근무중인 삼성물산의 훈남 훈녀 임직원 중 일도, 사랑도 놓치지 않고 결혼까지 성공(!)한 장거리연애의 진정한 고수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단비와 같은 오늘의 주제! '장거리연애 성공Tip'!
지금 시작합니다 :>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이성희 대리/빌딩사업부
Long-D 경력 : 35개월, 2013년 12월 결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08년 3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V-Project 현장에서 공무담당을 하였고, 2012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약 20개월 동안 SEV 식당동, 무선단지, 부품4동, SDIV 증축공사 현장 총 4개 현장에서 공무담당으로 있었습니다.
*홍종민 주임/플랜트구매팀
Long-D 경력 : 28개월, 2013년 11월 결혼
2011년 7월 31일 출국, 2013년 11월 14일 입국. 2년 4개월 정도 현장에서 근무했네요. UAE원전 현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본사 플랜트구매팀에서 근무 중입니다.^^ 결혼식이 2013년 11월 30일이니, 복귀하자마자 2주만에 결혼했습니다 :>
Q* 배우자 분은 언제, 어떤 경로로 만나게 되셨나요?
이성희 대리 :
대학교 같은 과 후배로 2005년 처음 알게 된 시기는, 제가 졸업반일 때 여자친구가 신입생으로 저희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였습니다. 나이 차이는 6살 입니다. 교제를 시작한 것은 2007년 12월 겨울이었는데요, 저는 직장인 1년차였고 그 친구는 3학년을 막 마쳤을 때 부터였지요, 해외에 나가기 전부터 사귀고 있었습니다.
홍종민 주임 :
와이프와 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고등학교에 자주 방문해 후배들 CA 활동을 자주 지원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2009년, 와이프가 모교에 기간제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우리가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하하^^
교제를 하기 시작한 시점은, 해외 현장 근무 4달 뒤인 12월. 첫 휴가를 나와서였습니다. 모교에서 진행하는 홈커밍데이를 계기로 다시 만난 와이프에게 고백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못된 짓이죠. 휴가 중에 사귀자고 말하고, 다시 해외로 나가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는 절박했고, 정말 이 때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이후 저희는 사랑을 키웠고, 결국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네요,
Q* 사실 오늘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할 내용이 바로 '해외현장으로 발령 받았을 때, 연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것 같은데요:> 본인들이 실제로 사용해본 노하우를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성희 대리 :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선의의 거짓말(!?)을 섞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갑자기 해외 프로젝트 발령이 났다. 금방 끝나니깐 조금만 기다려 달라. 군대 간 남자친구 2년 기다려 주는 여자들도 많은데... 나 6개월만 기다려 달라" 는 식으로 여자친구를 안심시켜야합니다. 실제 몇 년이 걸리는 현장에 가는 분이라도, 6개월 정도만 갔다 오면 된다고 말해야합니다!!
2년, 3년 걸리는데 사실대로 말하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가 해외 나간 후 한두 달 내에 미안하다고 연락오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ㅜㅜ 사람이 심리적으로 처음부터 2년,3년은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2008년도 그랬고, 2012년에도 6개월만 갔다 온다고 했다가, 미안하다고 3개월만 더 있게 되었다고, 3개월 뒤엔 공기 미뤄져서 2개월 더 있어야 한다고, 그런식으로 1년 넘게 해외근무하다 왔네요. 툴툴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 준 와이프에게 지금도 감사하죠.
홍종민 주임 :
저는 정말 끊임없이 연락을 했습니다. SNS를 통해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매일 퇴근 후 전화를 하고, 화상통화를 하고.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면서, 한편으론 국가간의 장벽을 절감하면서 그렇게 연락을 했네요. 또 저는 휴가를 백분 활용했는데요, 4개월간 떨어져 있다보니,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더군요. 매일 와이프의 직장에 찾아가서 함께 하는 그 짧은 시간마저 아쉽고 소중해서 다른데 쓸 겨를이 없었어요;D
(- > 홍종민 주임이 휴가 기간에 다녀온 크로아티아)
* 해외현장 근무자는 만 4개월 근무 시 10일간의 정기 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이성희 대리 :
저도 휴가 기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으로 정기휴가 갈 때마다 꼭 시간을 내서 여자친구와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그 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는데 여행만한게 없습니다.
만약 조금 위기다 싶을 때는 정기 휴가 기간이 아니라고 당황하지 마시고! 보고 싶다고 놀러 오라고, 근무하고 있는 국가 비행기표를 끊어서 보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돼요, 현장에서 2,3일 휴가내서 나 이렇게 일하고 있다 보여주고, 해외에 오신 애인을 여왕처럼 모시다 보면.. 관계는 200프로 회복됩니다. 하루 정도는 직접 음식해주는 센스까지 보인다면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더라구요;D
추가해서 말씀드리자면,
평소에도 지속적인 이벤트가 필요해요, 평소에 잘 못 챙기기 때문에 챙길 수 있을 때 임팩트 강하게 아끼지 말고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명절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뭘 이런걸 다... 하시지만 엄청 좋아하십니다. 여자친구의 가족을 내 편으로 만들면 게임 끝!)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필수로 챙겨야 하는 날에도 유치하긴 하지만, 여자친구 회사로 하트모양 초콜릿, 화려한 꽃, 선물, 케이크 등 물량공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회사 사람도 많은데 민망하게 왜 그러냐고 전화가 오지만, 속으로는 엄청 좋아했던 것 같아요:) 여자친구 챙기는 것 만큼, 여자친구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록 남자친구가 떨어져 있어도 엄청 챙김 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표현을 해줘야 여자친구도 안정감을 느낍니다.
또 그만큼 표현이 보여져야 여자친구 주변의 다른 남자들이 넘보지 않게 되기도 하지요, :D
Q* 역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시는데요 두 분, 이 정도 노력이 있었으니 결혼까지 골인하신거겠죠? :> 하지만 약 3년 동안의 장거리 연애 기간동안 큰 고비들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성희 대리 :
아무래도 해외현장에서 근무하다보면 전화로 싸우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은데요, 말다툼이야 같이 있을 때도 비일비재 합니다만, 얼굴보고 싸울 때야 얼마든지 풀 방법이 있지만 전화로 싸우면 화해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마음 전달도 잘 안되고, 그러다 보니 오해하기도 쉽고. 저도 실제로 전화 통화 하다가 몇 번이나 헤어질 뻔 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나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 날 정도 다시 전화해서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사실 쉽지는 않죠..전화 할 때는 욱해서 싸우고. 또 미안하다고 풀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도 수십 개월을 버텼네요.
홍종민 주임 :
연애를 하는 중에도 여러 위기가 있지만, 제가 겪은 가장 큰 위기는 결혼을 앞두고 였습니다. 정말 일생 일대의 위기가 있었는데, 바로 복귀시점에서의 갈등이었습니다.
2013년 3월 휴가 중 상견례를 하고, 결혼날짜를 11월 말로 확정을 지은 후, 복귀에 대한 협의를 현장 및 본사와 진행했습니다. 당시 소장님께서도 충분히 동의하신 부분이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휴가 나오는 기간에만 결혼준비를 할 수 있었고, 그 외의 시간은 와이프 혼자 준비를 하면서 와이프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었나봐요. 복귀 때가 다가오면서 갈등이 조금씩 커졌고, 제 속도 타고 와이프의 속도 탔습니다. 다행히 소장님 및 본사의 배려로 결혼 전에, 복귀를 할 수 있었고, 어려움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네요^^
Q* 추가 질문 한 개만 더 드리자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인연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하면 소개팅 혹은 선이 많이 들어온다!' 생각하시는 비법이 있을까요? >,<
홍종민 주임 :
저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사람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짧은 만남이라도 소홀하지 않았던게 큰 인연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인연이라는게 억지로 찾으려면 더 어렵죠. 평소에 있는 사람들,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들 중에 찾는게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혹여 직접적으로 지인들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 지인들이 다리(?)를 놔주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할텐데요, 평소에 그렇다면 호감있는 이미지를 주변에 남기는게 중요하겠죠, 평소에 연락도 없고, 별로 왕래가 없던 사람이 갑자기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할 때보다, 아무래도 평소에 좋은 인상을 남긴 사람에게 더 시켜주고 싶은 법이니까요, 소개를 해줄 때 긍정적인 이야기를 훨씬 많이 해줄 확률도 높구요^^
Q* 장거리연애에서 결혼까지의 성공을 기대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안 해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장거리연애만의 장점도 함께 귀뜸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성희 대리 :
아,,, 저는 9년 전 처음 와이프를 본 그 순간, 이 사람이 내 여자다 생각했습니다. 사귄지는 7년,,, 2013년 12월 8일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여자분들은 원래 남자친구가 옆에 없으면 그냥 싫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를 대신해서 위로해줄, 선물을(!) 꼭 해줘야 합니다. 선물받아서 싫어하는 여자친구는 없겠죠? :)
해외근무해서 가장 좋은 건 돈을 모으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숙소 제공해주고, 근무복 지급받고, 식사제공까지 되기 때문에, 월급 전액을 100% 저축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해외현장이 오지에 많다 보니 돈을 쓰고 싶어도 쓸 곳이 없어서 못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여유 자금이 모이다보니 사실, 가끔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 정도는 부담스럽지 않더라구요, 그만큼 또 사랑하니까 그렇게 생각됐겠죠? ;)
홍종민 주임 :
말씀하신 것처럼 금전적인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데 동의합니다. 첫 발령으로 해외현장을 나갔기 때문에 더 많은 급여를 받게 되고, 결혼하는 과정에 큰 메리트가 된 것도 사실이지요, 결혼자금을 짧은 시간 안에, 제 능력으로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장거리 연애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에게 애틋해집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더 잘 알게 되는 거죠, 연인으로 지내는 과정에서 서로가 함께하는 삶이 지속되다보면, 익숙해지고, 때로는 지루해지기도 하지요. 그런 연유로 헤어지는 커플도 간혹 있구요. 하지만 장거리 연애, 특히나 국가를 넘나드는 연애는 그럴 겨를이 없습니다. 만날 수 있는 순간에 감사하기에도 바쁘니까요, ^^
돌이켜보면, 제가 장거리연애를 결혼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주변분들이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배려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구요, 덕분에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pilogue.
이성희 대리 :
저희가 장거리 연애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과정과 노하우(?)를 공유해드렸는데요,
사실 장거리 연애는 본인이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그 상황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많은 변수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쉽지 않은 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장거리연애의 매력은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이 있다면 어려운 시간을 지나면서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아픙로 평생 함께 할 배우자와의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도 머나먼 이국땅에서 연애를 하고 계신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 상세하게, 그리고 성의있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