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 간 10공구 현장으로 발령을 받아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내 짐의 절반은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받은 썬크림이었다.
"현장에 나가면 얼굴이 많이 타고 거칠어진다는데, 썬크림을 꼭 챙겨 발라!"
가족들과 친구들의 걱정과 달리, 잔뜩 챙겨 온 썬크림은 내 책상 위에서 먼지만 빼곡히 쌓여 갔다.
"버프는 도대체 언제 쓰는 물건이지?"
현장의 필수품이라는 버프도 나에겐 알록달록한 천쪼가리에 불과했고, 다른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치며 밤을 지새웠다는 소식은, 어느새 나에게 로망이 되었다.
- 2013년 어느 여름날, 터널 안에서
안녕하세요. C&T 리포터 장지은 사원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원주-강릉 10공구 현장 전체 공정 중 99%가 터널로 이루어진 NATM터널 공사현장입니다. 2012년 6월을 시작으로 28개월 동안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만 바라보며 터널을 뚫다 보니, 어느 덧 첫 번째 관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방울로 이루어진 원주-강릉 10공구 현장을 소개합니다.
원주-강릉간 철도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및 동서 연계 국가 기간 철도망 구축을 위해 서원주에서 강릉까지 약 120km에 달하는 철도를 연결하는 국가적 사업입니다.
○ 국내 최장터널 '대관령터널'
원주-강릉 철도건설 사업에 속해 있는 대관령터널은 총 연장 21km의 국내 최장터널입니다. 10공구 현장은 그 중 일부인 9.4km애 해당하는 구간이며, 횡계-강릉간 터널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원주-강릉 10공구 터널은 본선터널 1개소, 본선 굴착용 및 사용 중 환기·비상 대피 터널로 사용하는 경사터널 2개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6000번의 기적
"쿵!"
오늘도 첫 발파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
그래도 책상 위 결재판이 떨어지진 않은 걸보니 이제 꽤나 깊이 들어간 모양이다.
- 2014년, 조금씩 따뜻해지는 봄 날
우리 현장은 NATM 공법을 이용하여 터널 공사를 수행합니다. 2012년 9월 17일, 첫 발파를 시작으로 하루에 평균 6회씩, 총 약 6,000번의 발파를 수행한 결과, 현재 본선 터널 중 900m 가량을 남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구간을 굴착하기 위한 발파는 계속 진행될 것이고, 저희 직원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원활한 발파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NATM 공법이란?
New Austrian Tunneling Method의 약자. 암반에 미리 뚫어 놓은 구멍 속에 다이너마이트를 채운 후 전기적 신호에 의해 발파를 수행하고, 주변 암반 자체로 하여금 지주역할을 하도록 설계 되어진 공법입니다.
○ 단언컨대, 안전은 실천입니다.
현장을 나가기 위해 개인보호구 착용은 필수입니다. 발파에 의한 비산먼지나 매연을 피하기 위해 모든 근로자 및 직원은 항상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터널 내부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안전모에 반사판을 부착하고, 근무복 위에 반사조끼를 착용해야 출동준비 완료!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터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터널 출입통제소에서 차량 및 인원을 확인 받아야 합니다. 또한 통과하는 차량의 '일회용 산소캔', '소화기'의 유무를 확인하여 지급해 주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모든 안전은 실천이 첫 걸음입니다.
○ 마지막 칭찬, "관통"
드디어 만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양쪽 터널 작업자들이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터널 속 물웅덩이, 자욱한 먼지. 걷기도 힘들고 숨쉬기도 어려웠다,
나의 호흡은 오늘 빛을 보는 순간 정상으로 돌아왔고, 스스로가 무슨 일을 해 왔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오늘의 기록이 훗날 더 큰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며.
- 2014/10/24
터널굴착 공사를 수행하다 보면, 딱 두 번의 "수고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갱구부를 열었을 때이고, 두 번째는 터널을 관통했을 때입니다.
지난 10월 24일 저희는 드디어 두 번째 칭찬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주-강릉 10공구 현장의 본선터널은 총 3번의 관통을 하게 되는데 그 중 첫 번째 관통이었습니다. 터널공사 현장의 큰 묘미 중 하나가 바로 관통이 아닐까요? 반대편에서 뚫고 나온 드릴 끝이 보일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원주- 강릉 10공구 현장은 '안전한 준공'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The Trusted Builder'가 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삼성물산 모든 임직원분들 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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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생기시고 가녀린 여성이신분이 터널공사회사 현장다니시는분 처음보네요 저는 터널현장만 전문으로다니는 덤프트럭기사입니다 그래요 발파소리와함께 트럭을 몰고 들어가다보면 몇미터앞이 보이지않는 자욱한 먼지속을 묵묵히 반복해서 버럭을 실어나르죠 오늘 내일 어느덧 몇개월 드디어 관통되어 빗이들어오는순간의 그짜릿함 ㅋㅋㅋ 하지만 그 짜릿함이 잠시후엔 서글픔으로 변합니다 곳 짤리고 다른현장을찿아 밥줄을 이어가야하니까요 ㅋㅋ 어쨌든 님은 여성이면서도 좋은회사에서의 짜릿한순간을 맛보시는 몇안되는 여성이란점에 자부심을가질만하겠습니다 수고많이하시길
대관령터널!!!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