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블로그가 소개하는 세계속의 위대한 건설 명품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총 길이 88,601km으로 지구를 두 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와 55,000여개의 교량을 갖추고
미국을 선진 강대국으로 이끈 주역 중 하나가 된 '미국 연방 고속도로'를 소개합니다.
1. Prologue.
고속도로 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아우토반'의 나라, 독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자동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 또한 빼놓을수가 없을 겁니다.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미국의 흔한 고속도로 풍경.jpg]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거미줄 같은 도로망을 구축해 번영을 이루
었던 로마처럼, 미국이 오늘날 선진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잘 구축된
고속도로망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토의 주요 도시들을 바둑판 같이 촘촘한 도로로 연결해 내륙의 사막,황무지 등 오지를 개척
할 수 있게 해 국토의 균형발전과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활성화를 불러오는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죠.
일례로 맥도날드나 월마트,세븐 일레븐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 유통망들이 고속도로를 따라
확장해 갔다는 것에서 고속도로의 건설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2. 독일의 아우토반, 미국으로 진출하다.
미국 연방 고속도로가 생긴 배경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일전에 설명드렸던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병력을 빠르게 전선에 보내기 위한 군사적 목적
에서 비롯되었던 것처럼, 미국 연방 고속도로 또한 군사적 목적이 그 배경이 되었습니다.
1919년, 제 1차 세계대전이 종전한 이후, 미군은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병력을 이동하는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무려 62일이 걸린다는 결론이 나왔죠.
당시 이 작전에 참여한 인물이 바로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 였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연합군 사령관으로 독일의 항복을 이끌었는데요,
이때 독일에서 본 '아우토반'을 보고나서 훗날 대통령에 취임했을때 미국 연방고속도로의
건설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연방고속도로의 정식 명칭은 '아이젠하워 주간 및 국방 고속도로 시스템
(Dwight Eisenhower National System of Interstate and Defence Highway'입니다.
'Defence'라는 단어가 들어간데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동부와 서부간의 병력이동을 단시간에
수행할 수 있다는 목적을 보여주는 것이죠. 당초 군사적 목적이 컸던 고속도로였지만 그
파급효과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고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
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흔한 미국 고속도로의 풍경.jpg]
3. 연방 고속도로의 건설 과정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법에 서명하면서
전국 48개주와 수도인 워싱턴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막대한 건설비용은 휘발유 가격에 세금을 거두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연방정부가 90%, 주정부가 10%를 부담하는 구조였습니다.
고속도로의 건설은 건설기술적 측면에서도 많은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오늘날 토목기술의 꽃이라불리우는 장대교량,장대터널,PC공법 등이 개발되었고,
곳곳에 그 기술력을 보여주는 결과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층이 노출되어 있는 시델링 힐(Sideling Hill)구간]
예를 들어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시델링 힐' 구간은 산을 100m 이상 깎아내 건설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노출된 3억 5천만년전 지층이 노출을 보호하기 위한 공법을 적용한 결과
오늘날 이 지층은 고속도로의 명소가 되었고, 산책로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글렌우드 계곡'의 교량은 동물들의 '생태통로' 등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하는 등
사상 최초로 친환경적 설계를 도입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고속도로에서의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주행거리 1억 6천 km 당 1명일
정도로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되었습니다.
4. 고속도로의 미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자동차이지만, 그 한계와 단점을 극복하는 노력들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높은 연비를 가진 친환경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자동차, 수소 자동차 등
의 개발은 앞으로도 자동차와 고속도로이 발전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미국 못지않은 촘촘한 고속도로망을 건설하고 있으며,
일명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이름으로 유럽과 아시아전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자동차로 유럽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만으로 설레어 지지 않을까요? 고속도로의 미래와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참고자료, '인프라의 걸작들', 박원호 著 -
'Enjoy C&T > 재미있는 건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물산] 계획도시의 정점, 바르셀로나를 가다 (1) | 2024/08/02 |
---|---|
[삼성물산] 동서양 역사 속의 성(城)을 만나다. (0) | 2024/07/08 |
[삼성물산]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 미국 연방 고속도로 이야기 (0) | 2024/06/25 |
섶다리에서 인천대교까지, 교량의 역사 (0) | 2024/05/27 |
모두를 위한 설계, 유니버셜 디자인 (2) | 2024/05/21 |
[삼성물산] 100년 주택 시대, 아파트 리모델링의 모든 것 (1) | 2024/05/13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