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한여름 최고 기온이 50℃에 육박하는 이 사막 한가운데에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의 쿠라야(Qurayyah)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 쿠라야 프로젝트 현장입니다.
1.생소한 지명 '쿠라야(Qurayyah)'
쿠라야 현장은 사막 한가운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심까지는 차로 약 두 시간 거리,
도시에서 통근이 불가능한 한국 임직원 120여 명이 현장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장은 폭염과 모래바람이 일상입니다. 특히,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에는 최고기온이 5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기온이 최고치를 찍을 땐
현장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쿠라야 현장에 부는 모래바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바람이 불 때는 반경 1m 내의 시야 확보도 어렵습니다.
모래바람은 대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부는데, 모래바람이 불고 난 후에는 온도가 급격히
변화합니다. 이 시기에는 종종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중동 지역을 경험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이곳이 항상 더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는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려삽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 가지인 셈이죠.
2.세 개의 시간이 존재하는 쿠라야
쿠라야에는 세 개의 시간이 존재합니다. 건설 현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설계가 진행되는
미국 시카고, 그리고 구매와 EPC 총괄을 담당하는 한국의 시간입니다.
나라마다 시차가 달라 회의는 컨퍼런스 콜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담당자가 컨퍼런스 콜 장비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계약사가 설계, 자재구매, 시공까지 맡는 프로젝트 방식
3.무슬림 문화와 글로벌 인력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국가이므로 쿠라야 현장에는 무슬림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인접국가인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온 직원들입니다.
납품업체인 지멘스(SIEMENS)에서 근무하는 유럽인과 미국인까지 더하면 쿠라야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은 무려 10개국 이상에 달하게 됩니다.
[현장에 준비된 이슬람 기도실]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삼성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대학을 졸업하고 전기 담당 엔지니어로 일하는 칼리드 사원은
"삼성인은 상당히 터프하고 열심히 일하며 매우 열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인의 단점을 묻자 "가끔은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삼성인을 비롯한 한국인이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온 직원들에게도 한국인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이 ‘열심히 일한다’였고, 두 번째는 한국인의 예절 문화가 특이하면서도
배우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동료 눈에 비친 한국인의 이런 모습은
해외 현장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이 아닐까 합니다.
4.세계 최고의 프로젝트를 짓는다는 자부심
쿠라야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열악한 환경이지만,
자원해 근무하는 삼성물산인들도 많습니다.
지난해 입사한 삼성물산 이원재 사원도 입사 후 첫 근무지로 쿠라야를 선택했습니다.
이 사원은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다른 동기처럼 본사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를 경험함으로써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원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지내는 것이 힘들지만, 현장에서 동료와 어울리다 보면 보람도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5.쿠라야에서도 통하는 한국 밥심
한국인인 하면 밥심이란 말이 있죠? 쿠라야에서 일하는 삼성물산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장에 마련된 식당에서는 한국인 주방장이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자재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산(産)입니다.
쿠라야 현장 식당의 김수생 주방장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식자재 보관이 어렵다"며
"현지에서 공급되는 채소나 다른 신선 식품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상태도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신선 식품은 인근 타 국가에서 수입해 오는 것들이
많고, 당연히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김치 같은 발효식품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보관이 쉽지 않기도 합니다.
김 주방장은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맛있게 먹어주는 직원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6. 쿠라야 현장에서는 쉬는 날에 무엇을 할까?
쿠라야 현장 근무자는 퇴근이 따로 없습니다. 하루의 근무를 마치고 두 시간 이상 걸리는
도심으로 나간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휴일에는 마음에 맞는 동료와
사우디아라비아 도심으로 외출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휴일은 금요일)
대부분 쇼핑을 하거나 현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고, 외출하지 않을 땐 현장에 마련된
편의시설을 이용해 여가를 보내고는 합니다.
삼성물산은 쿠라야 현장에 테니스 코트, 농구장, 탁구장, 당구장 등 운동 시설을 마련했고,
노래방, 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갖추어 놓았습니다.
7.25년 만의 사우디 재진출 그리고 도전
쿠라야 프로젝트는 프로젝트의 규모와 상징성이 큰 만큼 삼성물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쿠라야 프로젝트의 소장으로 근무 중인 김상홍 상무의 이야기 입니다.
[쿠라야 프로젝트 현장소장 김상홍 상무]
“모든 프로젝트가 똑같이 중요하지만, 쿠라야 프로젝트의 특징이라면 먼저
당사 최초의 Full EPC 프로젝트라는 점, 1986년 간호사 숙소 수주 이후 25년 만에
다시 사우디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일 세계최대규모(4,000MW)
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상징하는 바가 큰 만큼 현장 직원은 물론이고 삼성물산 임직원
분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기대도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QIPP가 완공이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전력의 7% 공급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사우디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현재 약 53GW이지만, 2020년까지 약 48GW가 추가수요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서도 현재 QIPP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QIPP 현장의 리더로서 현장의 임직원들에게
“새벽 5시 일일 공사회의를 시작으로 철야간 Patrol까지 현장에서 모래바람 맞으며
고군분투하는 신입사원부터 각 팀장들까지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먼저 감사
드린다"며 "비록 하루 최고기온이 52도를 웃돌고,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샬랏타임으로
기도하러 빠져나가고 또 어김없이 다가오는 라마단 기간 등, 여러 가지 생소하고도
도전적인 상황에 우리가 놓여있다 하더라도 내년 6월 PCOD까지 반드시 성공하여
삼성물산의 기술력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값진 땀이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더욱더 합심의 팀워크로 매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하고 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8. 글로벌 EPC 플레이어의 초석이 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력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2만Wh의 발전 능력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고, 그 중심에는
쿠라야 프로젝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용량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쿠랴야 프로젝트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입니다.
삼성물산의 쿠라야 프로젝트 성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향후 발주될 여러 프로젝트
수주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쿠라야에서 근무하는 모든 삼성물산 임직원의 소중한 땀방울이 모여
2014년 6월까지 성공적인 준공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우디 쿠라야 프로젝트 현장, 삼성물산 박영식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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