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weet

 

저는 평소에 커피를 마시러 가면 제일 먼저 창가 자리부터 찾습니다.

층수가 어떻든 간에 창가에 앉으면 왠지 모르게 좋은 자리를 차지한 기분이 듭니다.

 

 

물론 제가 굳이 창가에 앉고자 하는 이유는

창가 자리에는 대개 높은 턱이 있고 그 턱이 선반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

가방이나 소지품을 올려놓기 쉽다는 장점때문입니다.

 

게다가 창가에 앉으면 사진을 찍을 때 측광을 받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이 보다 윤곽이 뚜렷하고 입체감 있게 나옵니다^^;

(여자친구 혹은 애인이라면 필히 이 자리 사수하세요!)

 

[비오는 날의 창가자리는 운치를 더해줍니다^^]

 

또한 창 밖으로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행동, 옷차림 등이

대화 소재가 될 수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내부 이용객들의 동선과도 겹치지 않아 간섭을 덜 받는 위치입니다.

 

또한 외부 사람들이 바라볼 때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하나의 입면 디자인 요소로도 작용하게 됩니다.

 

창은 평소에 텅 비어 있는 공간이지만 그 창가에 누가 앉아서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건물의 모양을 변화시켜주는 디자인 요소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창가 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일까요?

 

 

대학 때 교수님께서 자꾸만 학생들이 앞자리에 앉기를 피하고 구석진 자리나

벽쪽, 창가쪽으로 붙어서 앉으려고 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벽이나 모서리, 구석진 코너 같은 곳은

악한 기운이 나와서 건강에 해로우니 가급적 어딜가나 그 공간의 중심이나

그 언저리에 앉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학생들이 싫어하는 자리]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리]

 

 

얼마만큼 신빙성 있는 얘긴 줄은 모르겠으나 대충 이해는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구석보다는 중앙부가 오래된 건축 구조물에서 나올 수 있는 

유해물질로 부터 피해는 적을테니까 말입니다.

 


최근 풍수지리에 대해 가볍게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풍수지리는 본래 풍수로 불렸으며 장풍득수의 줄임말입니다.

 

'장풍'의 의미는 바람으로부터 갈무리된 곳,

바람타지 않는 곳이 살기에 유리한 곳이란 의미입니다.

 

'득수'는 물을 얻는다는 의미로 물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의미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만큼

물을 얻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두가지를 충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형과 지리적 위치입니다.

지형은 편평해야 하고 지리적 위치는 물이 적당히 흐르는 지역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곳이 명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 하면 생각나는 그 단어.. '배산임수'를 갖춘 옛 서울의 지도]

 

풍수지리학을 양택풍수(살아 있는 사람 위주)와 음택풍수(죽은 자 위주)로 나누고

24방위를 나눈다음 나경패철을 활용해서 방위와 층을 측정하여

좋은 자리를 판별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다 숙지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기억할 수도 없을것 같아..

오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건물 안에서

좋은 위치는 어떤 곳인지, 아래에 10가지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특히 회의실이나 사무실, 강의실, 도서관, 커피숍, 음식점 등에서 자리를 잡을때

본인이 좋아하는 곳과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이 일치하는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여기서 말씀드리는 내용은 풍수지리에 대한 비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론에 대한

짧은 지식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쓴 내용으로 개인적 느낌이 많이 개입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공간의 형태는 주변과 어울리는 곳이 좋습니다.
   특히 황금비율(1:1.618)의 직사각형태를 하고 있는 공간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2. 주변의 격과 어울리는 곳
   주변에 산이 있으면 건물도 높아야 하고, 산이 낮으면 건물도 낮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주변에 높은 가구나 장식 등에 의해 위압을 받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건물의 바닥은 지면과 접해야 합니다.
   땅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는 가급적 2~3층 보다는 1층을 선호하세요.
  


4. 반듯하고 단순한 모양
   공간의 형태가 반듯하고 단순하면 건물에 접하는 천기(공기)도 단순하게 되어
   좋은 영향을 줍니다.

 

 

5. 중심이 발달한 공간이 좋다.
   천기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지붕이므로 중심이 발달되어야 기가 잘 모입니다.
   건물의 중심이 빈약하거나 지붕의 중앙이 푹 꺼진 형상은 나쁘고 용마루 가운데가
   처지는 형태는 건물 중심부의 기운을 약하게 하여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궐의 주요 건물들을 보아도 용마루 부분을 웅장하게 만들었지요.

 

 

6. 높낮이가 일정한 지붕이 좋다.
   건물의 높낮이가 불규칙하면 건물 내부의 기운도 불규칙하게 되어 사람 역시
   안정을 찾기 어렵습니다.

 

 

7. 꺾인 입구가 좋다.
   대문이 현관이나 안채와 일직선 상에 있어서 마주 보이면 외부의 기가 곧바로
   들이치게 되므로 흉하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에서는 일적선으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살풍'이라 하여 매우 꺼립니다.
   따라서 자리 잡을 때 입구가 바로 보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8. 화장실은 귀문방(鬼門方)을 피한다.
   화장실은 불결함과 악취의 상징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곳입니다.
   예로 부터 동북쪽과 남서쪽을 귀문방이라 하여 화장실을 피해서 배치했습니다.
   이 방위는 음기와 양기가 섞이는 방위이기 때문에 우선 흉한 것을 피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한 화장실 주변을 피해서 동북쪽과 남서쪽에 자리를 잡으면
   되는 걸까요?

 

 

9. 옆에서 충(衝)당하면 나쁘다.
   주변에 가구 측면이나 모서리로 부터 충(찌름)을 당하는 것은 아주 나쁩니다.
   옆의 날카로운 기운의 공격을 받아 사람이 기운이 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모서리 등을 피해서 앉으세요.

 

 

10.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는 나쁘다.
   좌석 배치에 따라서 테이블 사이로 난 복도나 통로 끝에 좌석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곳은 강한 살풍이 부딪히는 곳이어서 기를 교란시켜 나쁜 영향을 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렇게 열가지 항목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창가 자리는 과연 명당 자리일까요?

 

창가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형태와 조건이 어떠한 지에 따라

명당 자리 여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자리, 과연 명당 맞나요^^?

 

[사무실에서의 명당은..어디일까요^^;?]


 

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삼성물산건설부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권영진 2023/11/08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사전부터 봐왔지만 과장님 글은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인사드릴일이 있을거 같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