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 미셸'
이름은 익숙치 않더라도 사진을 한번 보면
"아~" 하며 한번쯤은 보셨을 유명한 곳입니다.
동화나 전설속에 나올법한 신비한 이미지 덕분에
영화 '라푼젤'에 나오는 코로나 왕국의 모델이 되기도 했고,
일본 게임 '귀무자'시리즈에서 등장하기도 했었죠~
몽생미셸(Mont St-Michel)은 프랑스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뜬 작은 섬위의 수도원입니다.
몽생미셸은 ‘성 미카엘(St. Michael)의 산(山)’이라는 뜻으로,
‘미셸’은 대천사 미카엘의 프랑스식 발음입니다.
거주 인구는 41명, 면적은 0.97㎢에 불과한 이 작은 섬이
어떻게 파리 다음가는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우리나라 서해와 같이 조수간만의 차가 15미터에 달하는 이 작은섬에
처음 수도원이 들어선 것은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708년, 이 일대를 다스리던 주교, 성 오베르(St. Aubert)의 꿈에
미카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커다란 돌이 있는 곳에 성당을 세우라"
주교는 그저 꿈으로 생각하고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화가 난 미카엘 천사는 다시 꿈에 나타나
손가락으로 오베르 주교의 머리에 강한 빛을 비춰 구멍을 냈습니다.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오브랑슈의 박물관에는
실제로 구멍 난 오베르 주교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웃 마을에서 잃어버린 소가 몽생미셸 바위 위에서 발견되는 등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자 오베르 주교와 주민들은
드디어 미카엘 천사의 계시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몽 생 미셸의 내부 모습]
8세기부터 바위를 깎아 토대를 만들고, 화강암으로 성당을 지으며 시작된 공사는
11세기와 15세기에 수도원 등 중후한 석조 건축물이 추가로 지어지는 등
약 1000년 동안의 증축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매력적인 광경을 품게 되었습니다.
[성 미카엘 동상의 모습]
80m 바위 위에 솟아 있는 성당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무려 157m에 달합니다.
성당의 첨탑 꼭대기에는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죽은 용을 발 밑에 둔 성 미카엘의 금빛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몽생미셸은 966년 노르망디를 지배하던 리처드 1세 공작이
베네딕트 교단의 수도원으로 지정한 후,
백년전쟁 때에는 요새로, 프랑스대혁명 당시에는 감옥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원래 몽생미셸이 있는 자리는 거대한 숲이었는데요~
갑자기 밀어닥친 해일과 오랜 시간 계속된 자연의 침식 작용으로
숲은 사라지고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1875년 육지와 연결시킨 방파제가 있어
더 이상 만조 때 수도원이 완전히 물에 잠기지는 않지만,
여전히 썰물과 밀물의 차가 심해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썰물때 모래바닥이 드러난 모습]
만조 때가 되면 방파제만 남긴 채 바다에 둘러싸이고,
물이 많이 빠질 때는 수십㎞까지 모래 바닥이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특히 한달에 두번, 보름달이 떠 큰 밀물이 들어오는 날이면
900m에 달하는 도로까지 모두 물에 잠겨
수도원이 바다에 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수도원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띄는데,
이때의 몽생 미셸의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라고 하네요..^^;
천사의 명을 받아 수도원을 짓기 시작한지 천 년이 흐른 후,
이 수도원이 한 해 250만 명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게 되리라는 것을
주교와 마을 주민들은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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