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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파랑색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시간입니다.

 

울트라마린, 가장 값비싼 예술물감


화가들이 사용하는 '울트라마린'은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값비싼 색입니다.

오늘날에도 역사적인 물감의 애호가들을 위해서 진짜 울트라마린이 생산되고 있는데
최고의 품질은 kg당 가격이 1,50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광채가 아름다운 파랑, 울트라마린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울트라마린은 준보석에 해당하는 청금석으로 만듭니다.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 - 스위스 취리히>
루체른 호수 옆에 위치한 문화 컨벤션 센터입니다. 2003년도에 찍은것으로 기억되는데
파란 호수와 푸른 하늘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넓은 면 전체를 짙은 청색의 알루미늄시트로 마감하여 멀리서 보았을 때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청금석은 불투명하고 짙은 파랑에 하얀 줄이 나 있고 황금빛 조각이 섞여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금빛 조각을 황금이라고 생각했지요.


청금석은 금광이나 은광에서 발견되어 그 조각이 황금처럼 광채가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고양이 황금'이라고 불리는 황철입니다.


'울트라마린'은 '바다 건너편'이란 뜻으로 청금석의 원산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청금석이 인도양, 카스피해, 흑해의 건너편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이죠.
 
청금석은 대리석과 비슷한 돌로서 곱게 갈고 빻아서 분말로 만들고 이를 접착제와 섞으면

'울트라마린'이 됩니다.
울트라마린은 수채화 물감, 수용성도 도료, 유화 물감으로 가공됩니다. 

 

 

가장 차가운 색

파랑은 가장 차가운 색이기도 합니다.
파랑이 차갑게 느끼는 이유는 추울 때 파랗게 변하는 피부와  입술 등

우리의 경험에 근거합니다. 얼음과 눈도 푸른 빛을 냅니다.


파랑은 흰색보다 더 차가운데 흰색은 빛을 의미하지만 파랑은 그늘을 뜻하기 때문이라네요.
 
1850년경 인상주의자들은 사물을 현실의 색으로 재현하는 것을 그만두고

빛의 색으로 해체했습니다. 그때부터 회화에서 갈색 그림자가 사라졌습니다.
그 전에는 그림자를 갈색으로 그렸지만 현대 회화에서는 그림자를 파랑으로 그립니다.

 

 

<하이디 샵 -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 중>

 
실내 인테리어에 파랑을 쓰면 아늑한 느낌이 없습니다.
파랑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개방하기 때문에 냉기가 밀려두는 느낌이 들어

파랑으로 꾸민 방은 분홍이나 노랑으로 꾸민 방보다 더 추워 보입니다.


"파란 벽지를 바르면 넓어 보이지만 텅 비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괴테의 말입니다.


더운 나라에서는 시원한 느낌이 중요할 테니 환영받을 수 있겠죠.
파랑-흰색-은색, 차가움과 서늘함의 색조는 식료품의 포장으로 이상적인 색조입니다.
식료품은 서늘하고 신선하게 보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유나 유제품의 포장은 대부분 파랑-흰색-은색인 겁니다.

         <겨울에 뉴욕 출장갔을 때 찍은 Time Warner Center 2층의 눈 결정체 모양의 장식물>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파랑으로 눈결정체 모양을 형상화하였으며 은은한 조명 역할을 합니다.

 

 

<코펜하겐 연수가셨던 모 과장님께서 보내주신 로비 사진>

파랑(very light blue정도 되겠죠?)의 차가움을 상쇄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의 브라운 컬러와

배색을 했네요. 단조로운 컬러의 의자만 배치한 것 보다는 훨씬 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제왕의 파랑에서 노동자의 파랑까지

중세에는 빨간 의복이 귀족의 특권이었습니다.
파란 의복은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광택이 도는 깨끗한 파랑만은 제외였습니다.
광택이 도는 순색의 파랑은 고귀한 신분과 귀족의 것이었습니다.


인디고로 염색된 비단은 아시아에서 수입했는데 유럽인에게 비단의 생산은

파랑의 생산만큼이나 비밀스런 일이었습니다.
광택이 도는 파랑은 13세기부터 프랑스 왕이 즉위식 때 걸친 망토색이었습니다.

17세기 루이 14세 당시 인디고의 사용을 합법으로 하자

파랑은 궁정에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루이 14세는 파랑에 금실과 은실로 수를 놓은 옷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궁정인들은 모두가 이 파란 옷을 꿈꾸었습니다.


그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왕의 특별한 총애를 가리키는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가장 아름다운 파랑에 '왕의 파랑king's blue'란 이름을 붙였는데
'왕의 파랑'은 전형적인 잉크색 파랑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작업복은 어디서나 인디고로 염색했습니다.
일을 할 때 파란색 가운이나 바지, 작업복 등을 입은 사람은 '파란 남자'라고 불렀으며
이들의 직업은 '파란 직업'이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을 '블루칼라'라고 부르며

하얀 칼라에 넥타이를 매는 사무직 근로자 '화이트 칼라'와 구별했습니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흔히 '파란 개미'로 불렀는데
중국에서는 태곳적부터 인디고를 재배했고

남녀가 모두 파란 재킷과 바지를 입고 들일을 했기 때문이랍니다.

기타 파랑의 이미지

여기서부터는 파란색이 인상적인 그리스 산토리이에서 찍어 둔 사진을 골라봤습니다.

 

 

                          <아나스타시 교회 -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 마을 여행 중>
산토리니의 간판 사진 (이 사진 찍으려고 각도 찾아 여기저기 헤매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
에게해의 코발트블루의 바닷빛과 교회 돔지붕의 파랑, 그리고 산토리니의 화이트 외벽이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 마을 전경>
이아 마을 전체가 조화롭게 화이트 외벽에 파란 창문을 포인트로 주고 있습니다.
통일성과 함께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피라 마을 야경 - 파란 수영장과 파란 조명의 조화>
밤이 되면 수영장 불빛과 거리조명이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외벽이 화이트라서 블루 컬러를 그대로 반사시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처럼 보입니다.

 

                                                    <여행 기념품 모음>
모아놓고 보니 역시 산토리니 하면 떠오르는 것은 블루-화이트의 배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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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성물산건설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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